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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그래, 늬들 엄마 처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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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 type="html">초심으로 돌아가자, 모든 걸 지우고!</subtitle>
 <updated>2010-02-11T18:20:38+09:00</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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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老석公</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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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포르노에는 시나리오가 필요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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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老석公</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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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0-02-04T22:12:44+09:00</updated>
  <published>2010-02-04T22:12:44+09:00</published>
  <content type="html">&lt;P&gt;물론 포르노라고 왜 시나리오가 없을까. 시나리오 없는 포르노란 사실 재미가 있다. 누드와 포르노의 차이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니까. 그냥 벗겨놓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 혹은 모델과 그것을 감상하는 누군가와의 관계라는 것이 포르노와 누드를 결정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나 그럼에도 포르노에 시나리오가 필요없다는 말은 바로 시나리오의 역할에 대한 것일 것이다. 즉 한 마디로 포르노에 섹스신 없는 포르노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남자와 여자, 혹은 여자와 여자, 아니면 남자와 남자 사이의 섹스가 없는 포르노란 존재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결국 포르노에서의 시나리오란 그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어떻게 배우들을 벗기고, 어떤 장소에서, 어떤 상황에서 섹스를 하는가. 나아가 배우들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근친상간도 있을 수 있고, 사제관계도 있을 수 있고, 성직자이거나, 군인이거나, 경찰이거나,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의 관계이거나... 어떻게 하면 소비자로 하여금 흥미와 욕망을 자극할 수 있을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즉 포르노에서 시나리오란 바로 그 섹스신을 위해 존재한다. 그 섹스신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전달하기 위해 포르노에서 시나리오란 쓰인다. 독자적인 네러티브로서가 아니라 그에 종속된 수단으로서. 그래서 포르노에서 시나리오란 존재하지 않는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데 사실 이 말은 다른 분야에서도 흔히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예를 들어 헐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를 만들려 한다. 대단히 화려하고 웅장한 최첨단 특수효과기법을 사용해서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최고의 배우와 최고의 스텝과, 때로 시나리오는 그를 위한 수단이 된다. 얼마나 배우의 매력을 드러내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특수효과들을 보여주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때로 영화를 보다 보면 인지도 있는 유명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에서 배우를 위해 시나리오가 봉사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원래는 그런 시나리오가 아니었을 텐데, 워낙 출연한 배우가 배우이다 보니 그로 인해 약간 이야기가 뒤틀리는 경우.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대충 그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시나리오의 네러티브를 위해 장면이 존재하는가. 장면을 위해 시나리오의 네러티브가 존재하는가. 시나리오의 구현을 위해 배우를 섭외하는가. 배우를 위해 시나리오를 고쳐쓰는가. 물론 그것은 작품을 만드는 목적에 비례할 것이다. 네러티브의 탄탄함을 우선으로 삼는 영화라면 나머지는 그를 위한 수단일 테고, 일류배우와 멋진 장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영화라면 시나리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아질 것이다. 실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면 얼핏 휘황해 보이지만 그 네러티브란 빈약하기 이를 데 없는 경우가 많다. 클리셰의 반복.&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하긴 시나리오를 쓴다고 할 때도 목적은 한 가지일 것이다. 어떤 장면을 보여주고 싶은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공포영화에서라면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할 수 있는 어떤 미스테리나 괴물, 사건등을 보여주려 할 것이다. 멜로영화라면 배우들이 서로 사랑하는 장면을 어떻게 예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를 먼저 고려할 것이다. 추리물이라면 범죄가 저질러지는 현장과 그것을 결정적으로 잡아내는 장면을 먼저 만들고 나머지를 채워나갈 것이다. 아예 배우를 전제로 시나리오도 쓸 수 있겠지. 차이라면 이 경우는 시나리오 작가 - 혹은 감독의 의도가 우선해 반영되었다면 전자의 경우는 외적인 의지들이 시나리오 - 혹은 감독의 의지를 침범한달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영화가 아니더라도 그렇다. 소설을 쓴다. 왜 쓰는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쓰는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은 장면은 무언가. 그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무어고. 주제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무협소설을 쓸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 바로 싸움이다. 어떻게 어디서 어떤 적과 어떤 수단을 가지고 싸우는가. 이유는 무엇이고, 적의 정체는 무어고, 쓰이는 무공은 어떤 것이고. 그를 위해 주인공을 설정하고, 적과의 관계를 만들고, 사건을 만들고, 주위 배경을 만든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드라마 늘려쓰기가 문제가 되는 것도 그래서다. 원래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있었을 것이다. 여기까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늘려 버린다. 그 순간 그 동안 주제를 중심으로 탄탄하게 유지되던 구조가 흔들리며 시청자들 자신도 혼란을 느끼게 된다. 이게 뭔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최근 무협소설을 읽으면서도 느끼는 게 그런 점들이다. 시작은 참 화려하고 좋다. 참신한 설정에 대담한 네러티브에, 그런데 이게 읽으면 읽을수록 뻔해져간다. 도대체 왜 시작부분에 그렇게 시작했는가 잊을 정도로 시작은 창대하되 끝은 평범하다. 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결국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 스스로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확신이 서지 않으니 일단 시작하고 보자, 그리고 일단 시작하고 났더니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기존이 다른 소설들을 따라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뻔하게 다를 것 없는 캐릭터와 관계와 사건들로. 나중 가면 그래서 내가 지금 어떤 소설을 읽고 있었는가를 잊게 된다. 죄다 똑같아 보여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원래 음악을 쓸 때도 먼저 사비 - 혹은 하이라이트부터 쓴다고 한다. 절정부분을 쓰고 거기에 나머지를 붙이는 것이다. 들려주고 싶은 것은 바로 그 부분, 그리고 그를 위해 그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인트로며, 버스며, 브릿지며, 연주가 존재하는 것이다. 주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결국은 주제다. 과연 나는 이것으로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 포르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떤 섹스를 어떻게 보여주려 하는가. 시나리오가 필요없다고 하면서도 포르노 역시 그같은 훌륭한 시나리오가 받쳐줄 때 더 재미있을 수 있는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사실 저 말은 아마 존 카멕이 FPS에서의 시나리오의 역할에 대해 한 말이었을 테지만, FPS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왜 싸워야 하는가. 눈앞의 적들에 대해 나는 왜 총을 쏘고 칼을 휘둘러야 하는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미로를 헤매며 순간순간 깜짝 놀래감며 나의 시간을 투자해야 할 이유는?&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더 멋진 장면도 중요하지만, 그 멋진 장면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시나리오도 필수라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 시나리오란 그 멋진 장면을 위해 봉사하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게임시나리오의 한계이기도 하다. 결국은 게임으로 구현할 수 있는 한계에 종속된다는 것.&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주제없이 재미있기만 한 소설이란 재미가 없다. 주제 없이 아름답기만 한 영화도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관객이 극장에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들어가는 것은 짧은 몇 분의 시간을 위해서다. 그 시간을 얼마나 훌륭하게 꾸며 보여주는가. 연출의 역할일 테고 시나리오의 역할일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무엇을 위해 봉사하는 시나리오인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네러티브인가. 당연한 상식일 테지만 때로 너무 당연하게 무시당하기도 해서. 좋은 이야기꾼이란 바로 자기가 전하고자 하는 바에 충실할 수 있는 이일 것이다. 역시 당연한 이야기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그렇다.&lt;/P&gt;&lt;div style=&quot;width: 100%;border:0; text-align: center; padding-top: 15px; padding-bottom: 5px;&quot;&gt;&lt;embed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5713527&quot; quality=&quot;high&quot; bgcolor=&quot;#ffffff&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gt;&lt;/embed&gt;&lt;/div&gt;</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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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섹시코드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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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老석公</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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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0-01-31T07:46:31+09:00</updated>
  <published>2010-01-31T07:46:31+09:00</published>
  <content type="html">&lt;P&gt;남자들에게는 두 가지 심리가 공존하는 것 같다. 상대가 먼저 벗어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내가 나서서 벗기기를 바라는 마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사실 이 두 가지는 한 가지이면서도 서로 다른 두 가지다. 중요한 건 상대를 벗기는 것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하는가. 전자는 상대의 능동적인 선택에 맡기는 것이고, 후자는 피동적인 상대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하는 것이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실제 보면 남자들 가운데 정작 여자가 벌거벗고 달려들면 겁먹고 달아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건 또한 공포니까. 내가 상황을 주도할 수 없다는, 오히려 여성에게 지배당한다는.&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즉 많은 남성들에게 있어 여성이란 대상이다. 피동적이고 이끌리는 존재다. 그리고 그를 이끄는 것은 남성 자신이다. 그래서 포르노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쓰이는 코드가 바로 지배하는 남성과 지배당하는 여성이다. 남성의 정액으로 여성을 더럽힐 때 느끼는 능욕감.&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데 여성이 먼저 벌거벗고 접근해 온다. 남성이 먼저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자신이 먼저 선택하고 결정하고 행동해 온다. 과연 대상으로서의 피동적인 여성만을 상상하던 남성에게 그것은 어떤 느낌일까.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섹시함과 천박함이 동일시되는 것은 바로 그래서다. 천박함이란 다른 말로 일탈이다. 그리고 두려움이고. 경계하는 것이다. 보수적인 사회일수록 더 그렇다. 보수적이기에 더욱 여성은 피동적이어야 하고 오로지 남성만이 주도할 수 있을 테니.&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반대로 그래서 그런 경우 자신이 벗길 수 있는 대상을 탐욕하게 된다. 이를테면 패티쉬라는 것이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제복 패티쉬.&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패티쉬라는 자체가 그렇다. 패티쉬는 상상이다. 패티쉬 너머에 존재하는 또다른 욕망에 대한 추구. 그것을 상상하고 그것을 능욕함으로써 간접적이나마 욕망을 달성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제복패티쉬란 그 연장이다. 제복에서 과연 무엇을 떠올리는가. 결국은 벗기는 거다. 그 제복을 벗기는 것. 그 제복이 상징하는 권위를 제복을 벗김으로써 능욕하는 것. 굴욕을 주고 지배하는 것.&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권위적이고 도도할 수록 좋다. 순진하고 순결할수록 좋다. 둘 다 의미하는 바는 스스로 벗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벗겨야 한다는 것이고 허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벗긴다는 것은 얼마나 짜릿한 일일까. 도저히 허락할 것 같지 않은 그 속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아이돌이란 섹시코드가 허락되지 않는 것이다. 아이돌이란 인형이니까. 그리고 대상이니까. 여성이 아니다. 능동적인 인격이 아니다. 인형이다. 나의 욕망을 투사하는.&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따라서 인형은 항상 피동적이어야 한다. 그것을 주도하는 것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 벗기를 바라지 않는다. 벗기기를 바라지. 그것도 참으로 벗기기 어려운 복장으로. 아니면 벗기기 어려운 이미지로써. 천박하지 않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복장은 교복이다. 단정하게 차여입은 교복. 머리도 염색하지 않고 단정한 생머리면 좋다. 춤도 조신하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아이돌스러운 로리타 복장도 좋다. 그것은 그야말로 지배 그 자체일 테니까.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투피스 정장이라고 문제일까? 마린룩도 괜찮다. 캐주얼한 복장도. 아니면 복고적인 코스튬도 있다. 한복이라든가, 어디 전통의상이라든가. 인간의 상상은 무한하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즉 섹시코드란 드러나는 섹시코드와 숨겨진 섹시코드라는 게 있다. 드러나는 섹시코드란 먼저 벗고서 달려드는 것이다. 그러나 소심한 남자들은 그런 것 견뎌내지 못한다. 의외로 남자란 섬세한 동물인 때문이다. 섬세하고 또 겁도 많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존재하는 것이 바로 숨겨진 섹시코드다. 말하는 패티쉬. 상상. 상상 속에서 그 너머를 욕망하는 것. 단정하고 완고한 복장 너머에 자신의 욕망을 투영하는 것.&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 점에서 아이돌이야 말로 그러한 섹시코드의 극치라 하겠다. 먼저 벌거벗고서 자신을 드러내는 성인여성에 겁먹는 남성들을 위해 안심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상상하며 욕망할 수 있도록.&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아이돌인 것이다. 아이돌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생각해 보면. 물론 그러자는 아이돌은 아닐 테지만 지금의 아이돌이 소비되는 방식은 그렇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왜 남성들이 그렇게 아이돌의 섹시컨셉에 대해 민감한가. 결국 겁쟁이라서 그런다. 아이올마저 여성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약함이다. 원래 남성이 어린 여성을 추구하는 것이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고 싶어해서라던가. 한참 작고 어린 여성을 통해 남성만의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대로. 아이돌은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여전히 아이여야 하고, 여전히 어려야 하며, 여전히 귀여워야 하고, 여전히 조신해야 한다. 그래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원래 도덕주의라는 게 그렇다. 사람이 엄숙해지는 이유는 속에 꺼리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꺼려지는 것이 있어 그것을 감추려 할 때 도덕에 기대고 엄숙함에 기댄다. 숨는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다시 말해 남성이 섹시한 것 싫다는 것이 진짜 섹시한 게 싫어서가 아니다. 먼저 벗고 다가오기보다 자기가 먼저 벗기고 싶은 것 뿐이다. 벗기기 좋게 입고 있으라.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어차피 연예인이란 대중에게 있어 가상의 연인이다. 아역이 성인배우로 거듭나기가 어려운 것이 그래서다. 아이는 아이일 뿐이니까. 연인이 될 수 없으니까. 연인이란 결국 성적인 대상인 것이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섹시코드가 문제인 게 아니라 그 섹시코드가 어떤 방식이냐가 문제라는 것이다. 어떻게 접근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단지. 그런 것이다.&lt;/P&gt;&lt;div style=&quot;width: 100%;border:0; text-align: center; padding-top: 15px; padding-bottom: 5px;&quot;&gt;&lt;embed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5648661&quot; quality=&quot;high&quot; bgcolor=&quot;#ffffff&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gt;&lt;/embed&gt;&lt;/div&gt;</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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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백설공주 - 왕비를 위한 변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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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0-01-25T09:18:31+09:00</updated>
  <published>2010-01-24T23:47:26+09:00</published>
  <content type="html">&lt;P&gt;&amp;nbsp;&quot;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건 누구지?&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백설공주를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증오해 마지않았을 왕비. 그러나 문득 생각했다. 그런데 왜 왕비는 그렇게 아름다움에 집착했던 것일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잡은 의외로 쉽게 나왔다. 바로 그녀가 백설공주를 죽이려는 장면에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흥미롭게도 왕비는 자신의 시녀나 심복이 아닌 사냥꾼을 시켜 백설공주를 죽이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곱난장이의 집에 머물고 있는 백설공주를 죽일 때도 자신이 직접 가서 죽이려 하고 있었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전쟁중인 적국이 아닌 이상에는 그래도 결혼하는데 수행원 몇은 따라가는 게 기본상식이다. 프랑스의 왕비 카트린느 메디시스도 프랑스의 귀족문화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할 정도로 많은 수행원과 지참금을 가지고 프랑스 왕실로 향했었다. 독을 품은 정원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녀의 주위에서 많은 의문스런 죽음이 있을 때도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손을 쓰기보다는 심복들을 이용했었다. 그런데 백설공주에서의 왕비는?&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러고 보면 백설공주의 마지막에서 백설공주와 결혼하게 된 왕자는 왕비를 포로로 잡자 그녀를 뜨겁게 달군 철판 위에서 죽을 때까지 춤을 추도록 하고 있었다. 당시 유럽에서 귀족이라면 몸값을 받고 풀어주던가, 아니더라도 평생을 외진 곳에 유폐시켜주던 관습에 비추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설사 죽이더라도 귀족으로서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그리고 고통을 줄여주고자 목을 베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달군 철판 위에서 죽을 때까지 고통을 받도록 한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래서 생각이 미친 것이 어쩌면 왕비는 귀족이 아니지 않았을까. 아니 설사 귀족이더라도 그리 고위귀족이 아닌 건 아니었을까. 실제 신분제가 엄격한 것 같아도 당시에도 귀족과 귀족이 아닌 신분 사이의 결혼이 아주 없지는 않았었다. 다만 그런 경우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말년도 좋지 않았고. 만일 그렇다면?&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의문은 풀린다. 몰락귀족이거나 평민이거나 도대체 뭐가 있어서 왕 - 설사 그것이 독일연방의 수많은 제후 가운데 하나에 불과할지라도 - 과 결혼하고 왕비씩이나 될 수 있었겠는가? 돈이 많았다면 카트린느 메디시스의 경우처럼 돈으로 사서라도 수행원을 딸려보냈을 것이다. 그랬다면 왕비는 굳이 사냥꾼의 손을 빌거나 직접 백설공주를 죽이러 갈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돈조차 없는 경우였다는 건데... 왜 왕비가 그리 아름다움에 집착했는가도 결론이 나온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어쩌면 백설공주는 신데렐라의 후속편이었는지도 모른다. 신데렐라의 왕자는 어쩌면 이미 결혼해서 딸까지 두고 있었고, 다만 상처하여 새로운 부인을 찾고 있었는지도. 그래서 한미한 신분의 신데렐라와 오로지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결혼했으리라. 그렇다면 신데렐라의 심정이 어땠을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오로지 아름다움 하나로 왕의 마음을 사로잡아 왕비까지 되었다. 보잘 것 없는 신분에서, 아무것도 없는 처지에서, 한 나라에서 가장 고귀한 신분까지 오른 것이다. 그 마음이 어떨까? 그녀에게 아름다움이란 어떤 가치일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두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혹시나 아름다움을 잃을까봐. 자신이 왕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더 아름다운 누군가가 왕의 마음을 사로잡을까봐. 두려움은 공포가 되고, 공포는 미지에 대한 증오를 낳는다. 공포와 증오의 공통점은 대상이 없이도 두려워하고 미워할 수 있다는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래서 그녀는 거울을 만들었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확인시켜줄 거울을. 그리고 매일같이 거울에게 물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quot;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리고 그녀가 만들어낸 거울은 항상 그녀의 믿음을 확인시켜주었다. 바로 그 백설공주가 나타나기 전까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것은 질투였을 것이다. 점차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시들어가는 자신의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그리고 한층 무르익어가는 백설공주에 대한. 또한 공포였을 것이다. 백설공주의 아름다움이 무르익어갈수록 더욱 초라해지고 초조해지는 자신에 대한. 그리고 그로 인해 잃을 것들에 대한. 놓아야 할 것들에 대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것은 내면의 목소리였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quot;가장 아름다운 것은 백설공주입니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리고 왕비는 그것을 받아들였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quot;죽여야지!&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녀를 존재케 하는 것은 아름다움이었으니까. 그녀로 하여금 그 자리에 있을 수 있게 한 것은 오로지 그녀의 아름다움이었으니까. 그를 위해서는 고작 계집아이 하나 죽이는 것 쯤이야.&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나도 아침이면 목욕탕에서 거울을 보며 주문을 외우듯 말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quot;이만하면 나도 괜찮지?&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사실 그다지 외모에 대해 신경쓰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다. 화장품이라는 것을 발라본 것이 언제였더라? 그저 머리 감고 세면하고 목욕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말끔하게 씻고 난 뒤 아직 젖은 머리를 빗으로 빗으며 이것저것 연출하는 것은 목욕탕을 가는 한 즐거움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누구나 그렇다. 거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더 멋져보이고 싶고 더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것은 인간의 욕망이다. 더 멋져보이고자 더 아름다워 보이고자 노력하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본능일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원래 인류가 화장을 하기 시작한 것은 싸움에 앞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였다. 보다 강하게 보이고자, 보다 용맹하게 보이고자, 보다 무섭게 보이고자, 그리고 무엇보다 싸움에 두려워하는 자신을 감추고자. 그래서 물감을 칠하고, 문신을 하고, 갖은 장식을 달았다. 그것은 싸움에 나서는 전사에게 있어 하나의 의식이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지금이라고 다르지 않다. 문밖을 나서면 바로 전장이다. 직장이라고 하는, 학교라고 하는, 심지어 교우관계에서도 자신을 포장하는 일은 항상 중요하다. 더 멋져보이고, 더 있어보이고, 더 강해 보이고, 더 현명해 보이고, 어떻게 자신을 포장하느냐에 따라서 출발점이 달라진다. 출발점이 꼭 도착점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더 유리해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러한 포장 가운데 외모는 가장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다. 어떻게 보이느냐?&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더 좋은 차에, 더 좋은 옷에, 더 좋은 액세서리에, 최신유행의 헤어스타일과, 아무렇게나 걸쳐입은 후줄근한 차림과는 대우부터 달라지는 것이다. 더 멋지게, 더 아름답게, 자신을 꾸미는 만큼 사회생활은 그에게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그것은 남자와 여자가 따로 없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아니 여성의 경우는 더 그럴 수밖에 없다.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나 역할이란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뒤웅박 팔자라 하던가? 남성이 모든 것을 독점하고 있는 사회에서 여성이 자신의 지분을 갖는 방법이란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남성에 의존하는 것 말고는. 그리고 그를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은 바로 여성의 외모였다. 다른 그 어떤 것도 주어지지 않았기에.&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래서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여성에게 자신을 꾸미는 것은 권리이기 이전에 의무였다. 가문을 위해서, 부모를 위해서, 혹은 남편을 위해서, 때로는 자기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수 천 년 전 이집트에서는 그래서 마스카라가 만들어지고 있었고, 기원 2세기 로마에서는 콜드크림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고대 가야의 고분에서는 갓 태어난 아이의 머리를 돌로 눌러 이마를 완만하게 뒤로 눕히는 일종의 성형을 가하고있었다. 지금도 오지의 부족에서는 목을 늘리거나 입술을 강조하는 등의 인위적으로 외모를 바꾸는 시술들이 행해지고 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것은 또한 여성에게 있어 전쟁이기도 했다. 과연 어떤 남성으로부터 선택을 받는가? 과연 어떤 남성이 자신을 선택할 것인가? 그것은 여성에게 있어 자기증명이기도 했다. 누구의 아내인가? 어느 집안의 며느리인가? 누구의 어미인가? 실제 그렇게 불리고 있기도 했다. 자신의 성과 이름 대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말하자면 여성에게 있어 꾸미기란 단순히 자신을 가꾸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네들만의 하나의 전쟁이었으며, 화장을 하고, 옷을 차려입고, 액세서리를 달고 하는 것은 그를 위한 무장이며 투쟁이었다. 더 아름답기 위해, 아름다움으로써 더 나은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그리고 그로써 힘을 손에 넣고 그것을 누리기 위해. 그것은 남성이 주도하는 사회에서 여성이 살아남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중금속에 중독되어 죽어가면서도 화장을 포기 못하는 것은 그래서였다. 과거 화장품에는 수은과 납 같은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어 여성의 건강을 해치곤 했었는데, 그래도 아름다움을 위한 욕망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이었다. 개미허리를 만들기 위해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거식증으로 죽어가는 이들 가운데서도 더 살을 빼기 위해 굶고, 혹은 독한 약물을 섭취하고, 심지어 16세기 피의 백작부인이라 불리운 헝가리의 에르체베트 바토리는 젊음과 미모를 되찾기 위해 1568명의 젊은 처녀를 희생시켜 그 피로 목욕을 했다던가?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에 비한다면야 자기 눈을 좀 째고, 코를 좁 높이고, 턱을 좀 깎고, 가슴을 좀 키우고... 얼마나 건전한가? 괜한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로 평생을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보다, 그로 인해 또 자기를 다치고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기보다, 그저 칼 좀 대고, 이물질 좀 넣고, 그래서 다른 모습이 된다는 것은. 화장에 비해 더 영구적이고, 이전의 다른 시술들에 비해서는 안전하다. 체계화된 이론과 기술에 의해, 그리고 훈련된 전문가들에 의해 시술되는 것이니. 부작용이 있다고 그 역시 자기가 감당할 몫일 게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얼마전 또 데미 무어는 수 억의 돈을 들여 전신성형을 했다고 한다. 역시나 의학의 힘을 빌어 젊음과 아름다움을 되찾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었다. 과연 에르체베트 바토리에게도 데미 무어와 같은 기회가 주어졌었다면. 약간의 비용과 노력만으로도 그토록 바라던 젊음과 아름다움을 되돌릴 기회가 주어졌었더라면. 그래도 에르체베트 바토리는 피의 백작부인이 되었을까? 그같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려 했을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인터넷을 뒤덮다시피 한 멋진 외모의 연예인들과 연예인에 대한 품평. 조금이라도 외모가 떨어지면 가차없는 비난이 퍼부어진다. 온갖 모욕과 비난과 조롱과,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마찬가지다. 먼저 외모를 보고 품평한다. 심지어 외모에 의해 취업이 결정되고 사회생활에서의 유불리가 갈린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외모에 대해 민감하고 그것이 때로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기도 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아니 여성만이 아니다. 남성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남성들도 수술을 한다. 쌍꺼풀을 만들고, 눈을 키우고, 코를 높이고, 턱을 깎고, 그리고 하루의 일부를 할애해 열심히 초콜릿 복근도 만들고. 외모가 지배하는 사회, 그것은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투쟁인 것이다. 과거, 아니 지금도 원시부족 가운데 자신을 과시하고자 칠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문신을 하고 액세서리를 다는 사람들처럼.&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인간이란 결국 사회적 동물이다. 다른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만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동물이다. 인간은 그리고 눈에 의존해 많은 것을 판단한다. 외모는 인간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그럴 능력이 안되고 생각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그 안에서 또 자기 자리를 찾고자 한다면 성형 또한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기에. 인간의 본능으로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지금에 와서 성형이 옳다 그르다 말할 생각은 없다. 그것은 가치판단 이전의 문제다. 하고자 하는가. 별로 생각이 없는가. 아무리 외모를 보지 않는 사회라 할지라도 외모란 인간에게 있어 때로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기에, 과연 그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선택하고 어떻게 결정할가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영역이다. 단, 굳이 백설공주를 죽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천만 다행이라 하겠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한 여인이 있었다. 어쩌면 몰락귀족이었을 것이고, 어쩌면 귀족조차 아니었을지 모른다. 외모 하나로 한 나라의 왕의 총애를 받아 왕비까지 되었다. 그러나 나이는 먹고 주름은 늘고 왕의 사랑도 멀어져간다. 멀어져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랑스런 전처의 딸이 있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사랑스런 딸이다. 그녀의 젊음이, 그 싱그런 아름다움이, 그리고 사랑스러움이, 어쩌 질투가 나지 않았을까.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래서 굳이 사람을 시켜 죽이려 했던 것이었다. 변변히 도와줄 아랫사람 하나 없었기에 스스로 먼 길을 걸어 몇 번이고 백설공주를 죽이려 했던 것이었다. 젊음에 대한 질투로. 아름다움에 대한 시기로. 사랑스러움에 대한 원망으로. 자기에게는 아름다움밖에 없었기에.&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차라리 그녀에게 성형을 권할 수 있었다면... 좋은 병원과 좋은 의사를 소개시켜주고 그녀로 하여금 다시금 아름다움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더 아름다울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그래서 왕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더라면. 굳이 백설공주를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더라도. 굳이 자기 손으로 백설공주를 죽이려 하지 않더라도.&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아름다움에 대한 탐욕은 인간의 또한 본능이라. 그래서 인간이란 슬픈 것이라. 항상 바라는 바와 현실이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 괴리가 인간을 그리 상처입히고 괴롭히고 어긋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어긋남이 괴물이 된다. 증오라고 하는, 공포라고 하는, 자기와 주위를 상처입히고 끝내 파괴하고 마는 괴물이.&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그래서 아름다울 수 있기를. 모두가 거리끼는 것 없이 바라는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다면. 거울 앞에서 당당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다면. 그래서 행복할 수 있다면. 괴물따위는 자랄 여지조차 없이. 그럴 수 있기를. 부디 그러기를.&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주말의 마지막 밤 문득 해보는 생각들이다. 허튼, 그리고 쓸데없는. 그런.&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어째되었거나 아름답다는 건 좋은 것이다. 인간이기에 아름다운 것이라. 항상.&lt;/P&gt;&lt;div style=&quot;width: 100%;border:0; text-align: center; padding-top: 15px; padding-bottom: 5px;&quot;&gt;&lt;embed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5568493&quot; quality=&quot;high&quot; bgcolor=&quot;#ffffff&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gt;&lt;/embed&gt;&lt;/div&gt;</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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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유이 성추행과 연예인에 대한 대상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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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老석公</nam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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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12-20T15:20:22+09:00</updated>
  <published>2009-12-20T15:20:22+09:00</published>
  <content type="html">&lt;P&gt;얼마전 그런 글을 읽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연예인이 받는 보수에는 악플을 감수하는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다.&quot;&lt;/P&gt;&#13;
&lt;P&gt;&quot;연예인이라면 악플에 대해서도 의연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리고 어제 세바퀴에서 유이가 당한 성추행에 대해 들었다. 누군가 클럽에서 공연하는 사이 손을 내밀어 허벅지를 만졌다고. 그리고 그러더란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꿀벅지.&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사건들이지만 나는 이러한 것들에서 한 가지 일관된 어떤 현상을 보았다. 바로 연예인에 대한 어떠한 대상화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대상화란 한 마디로 그 본질을 배제하고 오로지 이기적이고 일방적으로 상대를 대상화하여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소를 보았을 때 그 소가 어떤 소고 어떤 관계를 갖고 어떤 삶을 살았는가 하는 것보다 그 소로부터 얻어지는 젖과 고기를 떠올리는 것과 같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즉 주체로써가 아닌 수단으로써라는 것이다. 목적으로서가 아닌 수단으로서라는 것이고. 나의 욕망, 어떠한 나의 내면을 투사하기 위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연예인을 공인이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공인이란 무언가? 그 사회의 공적인 존재라는 거다. 무엇이 공적이라는 것일까? 그 말이나 행동이나 심지어 사생활이나, 당연하게 느끼는 그 감정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다. 앞서의 악플에 대한 자세처럼.&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악플을 대하면 누구나 분노하는 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런 것까지 사람들은 대상화하여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종속시킨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연예인이 그러면 되겠어?&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정확히 말해 공인이라기보다는 공적인 도구인 셈이다. 마음껏 놀려먹고 부려먹고 능욕할 수 있는.&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하긴 옛날 사람들은 연예인을 딴따라라 불렀었다. 심지어 기생이라는 사람들마저 있었다. 사람들 앞에 나와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것이 천하다고. 일제강점기 영화를 만들려면 일반인으로는 배우를 섭외하기 힘들어 기생들을 데려다 연기를 가르쳐 찍었다고 할 정도였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만큼 기예를 천시하던 문화였으니, 아니 사실 그게 오히려 일반적이었다. 유럽에서도 아주 최근까지 예술에 종사하는 - 특히 여성들은 상류층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대상인 경우가 많았다.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배우들이 배역을 따내기 위해 제작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이 상식이었을 정도로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지위는 낮았었다. 겉으로야 대중적인 인기를 한몸에 모으는 스타일지라도 그 이면을 보면 역시나 욕망을 투사하는 대상에 불과했던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악플을 다는 것이야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그러나 연예인이기 때문에 그것을 참아야 한다. 연예인이니까. 모두에게 웃음을 팔고 몸을 팔고 재능을 팔고 먹고 사는 연예인이니까. 여기에 더해 근거도 알 수 없는 연예인의 수입에는 그런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논리까지 더해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유이에 대한 성추행도 그렇다. 아무리 전혀 모르는 여자의 허벅지를 만지고서 듣도록 꿀벅지라는 말을 내뱉을 수 있을까? 연예인이 아니고 일반인 여성이었다면 과연 그렇게 무모하고도 대범한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연예인이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그런다고 욕을 하겠는가 뭐를 하겠는가? 뺨을 때리겠는가? 하이힐로 발등에 구멍을 내겠는가? 신고를 할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면 또 그러겠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공인이면서 너무 처신을 함부로 한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 예가 많았다. 괜히 술자리에서 연예인 불러놓고는 이래라 저래라, 아예 술값을 대신 내달라 하지를 않나, 뻔히 들리는 거리에서 이러쿵저러쿵 숙덕거리지 않나, 심지어 아예 술을 따르라 요구하기까지 한다. 그로 인해 사고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불리한 것은 연예인이었다. 연예인이기 때문에.&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연예인이니까 무조건 팬들에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예인이니까 무조건 참고 받아주고 웃어주고. 하나의 인격으로서가 아닌 공인이라는 명목 하에 자신을 투사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에 어긋날 때는 가차없는 비난이 쏟아지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하물며 허벅지쯤 만지는 것이야. 더구나 꿀벅지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는 연예인 아닌가. 꿀벅지가 갖는 성적 대상화는 더욱 그 사람의 행동을 부추겼을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한 마디로 인간이 아니었다. 그의 앞에서 유이는 한 사람의 독립된 인격을 갖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냥 대상이었고 도구였다. 우상이었고 인형이었다. 어떻게 해도 좋은. 그렇다고 믿는.&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어디 유이만일까? 한 아이돌스타는 자신의 사진에 대고 자위하고 사정하는 동영상을 보고는 혐오감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말도 안되는 합성사진에, 시도때도 없이 올라오는 인격적인 모멸감을 느낄 수 있는 루머들에, 사진들에,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연예인을 AV배우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고. 그래도 좋다. 연예인이니까. 연예인이니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무엇이 떠오르느냐면 조선시대 백정의 여식이 지나가면 그것을 벌거벗겨 놓고는 희롱하다가 그 아비가 오면 술값을 받고 풀어주던 농민들이었다. 그들에게 백정이란 사람이 아니었다. 당연히 대상화가 가능했고 그들이 현실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도구였던 것이다. 그들 역시 여염의 처녀를 두고는 그렇게 하지 않았겠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한국사회에서 연예인이란 바로 그런 위치다. 말했듯 기생에서 딴따라에서 단지 대중의 앞에 노출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인이라는 이름 아래 대상화되는. 대중의 온갖 욕망과 감정들을 감수해야 하는. 인간이 될 수 없는 우상. 하긴 그래서 아이돌일 것이다. 스타일 것이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지지난주 남자의 자격을 보고 나서 누군가 그러더라.&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왜 최선을 다하지 않느냐? 최선을 다하다가 엠뷸런스에 실려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한 달 간 병원에 입원했고, 지금도 통원치료받고 있다는 한 출연자에 대한 어떤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땀흘리고 숨 헐떡거리다가 구급차에 실려가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만족하겠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사이코패스라는 게 다른 게 사이코패스가 아니다. 사이코패스란 인간을 사물화 대상화해서 인식하는 부류들이다. 그들의 머릿속에 인간이란 관계로써 존재하지 않는다. 주체로써, 혹은 인격으로써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대상으로써 존재한다. 돈, 혹은 육체, 혹은 또다른 욕망으로써.&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나 정의롭기 한량없는 대중들이라... 오늘도 그들은 말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꿀벅지로 떴으면서 뭘 그런 것 가지고 그러느냐?&quot;&lt;/P&gt;&#13;
&lt;P&gt;&quot;그런 것도 감당 못하면서 무슨 연예인이냐?&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연예인이 공인이라서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냥 대상이기 때문이다. 편한 도구로서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인이라는 딱지를 붙여놓고 마음껏 놀려 하는 것이고. 유이를 성추행한 그 당사자는 단지 그 한 부분일 뿐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묻는다. 과연 인터넷상에서, 혹은 일상에서, 확실하거나 혹은 불확실한 이야기들로, 당사자에게 불명예가 되고 모욕이 될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자신은 저와 다르지 않은지. 그래도 말하겠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연예인은 그런 것까지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quot;&lt;/P&gt;&#13;
&lt;P&gt;&quot;그러라고 그 많은 돈을 받는 것이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기가 막힌다는 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공인이라... 그냥 웃는다. 저열한 이기가 만들어낸 그딴 핑계따위.&lt;/P&gt;&lt;div style=&quot;width: 100%;border:0; text-align: center; padding-top: 15px; padding-bottom: 5px;&quot;&gt;&lt;embed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5164479&quot; quality=&quot;high&quot; bgcolor=&quot;#ffffff&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gt;&lt;/embed&gt;&lt;/div&gt;</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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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리얼 버라이어티 - 리얼보다 더 리얼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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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老석公</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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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12-18T06:21:52+09:00</updated>
  <published>2009-12-18T06:01:38+09:00</published>
  <content type="html">&lt;P&gt;예전 김진태씨의 만화 시민쾌걸에 그런 내용이 나온 적 있었다. 조폭영화가 인기를 끌자 실제 조폭이 영화제작에 나선다. 조폭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면 대박을 칠 거라... 그러나 결국 영화는 망했다. 진짜 조폭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누구도 그런 사실적인 조폭의 모습을 원하지 않았으니.&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프라모델을 만들 때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한 대로만 만든다. 딱 그 비율 그대로. 대개 전차는 1:35, 전투기는 1:32. 그러나 그렇게 만들었다가는 바로 한 소리 듣는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장난감 만드냐?&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실제 직접 보면 전투기의 패널라인 - 접합선 같은 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당연하다. 음속을 넘나드는 전투기가 접합선이 그렇게 드러나면 그대로 공중분해되어버릴 테니.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리얼함이란 그같은 패널라인이 드러나는 리얼함이다. 하긴 건담과 같은 로봇류의 경우는 1:100, 1:144의 사이즈임에도 패널라인이 드러난다. 도대체 그 패널라인의 두께는 얼마란 얘기야?&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전차도 그렇다. 세상에 어느 전차부대에서 포신에 그을음 잔뜩 낀 대로 내버려두고, 녹슬고 진흙이 엉긴 그대로 방치하겠는가? 실제 운용중인 전차를 보면 그래서 참 샤방샤방하다. 특히 도색을 막 마치고 나오면 그렇게 예쁠 수 없다. 그러나 일단 전차를 만들려면 포신에 무광검정으로 에어브러시질을 하거나, 아니면 연필심을 갈아 문대주어야 한다. 파스텔도 효과는 괜찮은 편인데. 곳곳에 녹에, 진흙에, 과연 그것을 주임원사가 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시골이라고 하면 역시 장작을 때는 아궁이가 있어야겠지. 가마솥이 걸려 쇠죽도 쑤어야 할 테고. 때 되면 멧돌로 콩을 갈아 두부도 만들어야 한다. 한 30년 전에는 그랬나 보다. 그러나 요즘 그런 농가가 흔한가? 아궁이 대신 보일러로 대체하고, 쇠죽 대신 사료를 먹이고, 콩을 갈 때도 믹서를 사용한다. 그쪽이 훨씬 편하니까. 그러나 역시 하자면 그래야겠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KBS2 TV에서 방영중인 청춘불패에서 굳이 여자아이돌들에게 몸빼를 입히는 것도 그래서다. 사실 복장이야 어떠면 어떤가? 굳이 몸빼여야 할 이유도 없고, 반드시 몸빼를 입는 것도 아니다. 추리닝이어도 좋고, 품이 넓은 다른 바지여도 좋다. 그러나 아무래도 시골 아닌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말하자면 기믹이다. 사람들은 각자 생각하는 리얼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이 실재하는 것이든 아니든 그들의 관념 속에 실재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들이다. 선험적인 판단이다. 물론 그동안의 직간접적인 체험에 따른 선험적인 편견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그에 대해 당황하고 비난하게 된다. 이것은 리얼이 아니라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다시말해 그러한 선험적인 편견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그들로 하여금 그것이 실제라, 사실이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농촌이니 당연히 몸뻬를 입고, 농촌이니 당연히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가마솥에 밥도 짓고. 싸리로 울타리도 만들고. 이를테면 판타지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즉 사람들이 방송에서 요구하는 리얼이란 그들이 갖고 있는 판타지라 할 수 있다. 이럴 땐 이럴 거야, 여기에서는 그럴 거야, 그것이 실제인가 아닌가는 상관없다. 그들이 갖고 있는 선험적인 판단을 충족시킬 수 있는 어떤 것, 그들이 갖고 있는 판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어떤 것,&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역시 KBS2 해피선데이의 코너인 남자의 자격이 초반 고전한 이유였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한다.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뒤로 빼고, 또 아예 도전조차 않고. 그러나 그것이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의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말한다. 왜 않느냐? 남자가 왜 않느냐?&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남자의 자격이라는 제목이 만들어낸 함정이다. 사람들이 남자라는 것에 갖고 있는 기대와 환상과, 그러나 남자라는 동물 자신이 갖고 있는 현실과, 그래서 남자의 자격이 화제를 모으게 된 계기라는 것도 그러한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면서였다. 예를 들어 남자의 눈물편이 그랬다. 남자의 눈물이라... 얼마나 판타지를 자극하는 소재인가? 전투기타는 미션도 그랬고, 지지난주 마라톤도 그랬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아, 이런 게 남자로구나...&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결국 아무리 리얼을 추구해도 그 리얼 이상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이상 그것은 결코 리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얼이기에 오히려 더 찌질하고 한심해 보이는.&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개인적으로 리얼을 추구할수록 더욱 정교한 대본과 치밀한 연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자의 자격이 갖는 가장 큰 약점 -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어야 하는 장면에서 출연자 개인의 역량에 지나치게 맡기다 보니 프로그램에 기복이 생길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24시간 촬영하는 것이니 편집하면 분량이야 나오겠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편집해 나온 결과가 항상 만족스런 것은 아니었다. 어떤 건 썰렁하고, 어떤 건 휑하고, 어떤 건 뜬금없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에 비하면 대본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다른 리얼버라이어티에서는 그같은 기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재미있을 때 재미있고, 재미있어야 할 때 재미있고, 항상 일정한 재미를 기복없이 제공한다.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재미에 대한 기대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이건 재미있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리고 그러한 대본으로 인해 오히려 시청자가 바라는 리얼 그 이상의 리얼도 볼 수 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이건 참 리얼하군.&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다시 말하지만 사람들이 방송에서 요구하는 리얼이란 그들의 머릿속에 관념화된 판타지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결코 실재하는 사실이 아니다. 실재하는 것이기보다는 그들의 머릿속에 관념화된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어떤 것이다. 얼마나 그것을 충족시키는가. 과연 대본 없이 그런 게 가능할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문제라면 그런 대본의 존재를 시청자가 눈치챌 경우다. 말했듯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리얼이란 기믹이다. 이건 사실이다. 이건 실제상황이다. 당신은 지금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을 보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시청자가 눈치챈다 생각해 보라. 이제까지의 리얼이라는 틀은 무너져 버리고 만다. 과연 그러고서도 시청자더러 리얼이라 여기라 말할 수 있을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게 문제다. 오히려 리얼이기 때문에 더 치밀하고 더 정교한 대본과 연출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다. 어차피 시청자가 요구하는 리얼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대본과 연출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을 시청자가 눈치채는 순간 리얼이라는 전제는 그대로 사라져 버린다. 어찌할까?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더 정교하고 더 치밀한 대본과 연출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현실을 완전히 무시하고 부정해서라도 시정차가 요구하는 리얼의 판타지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마치 SF영화나 만화 등에서 아날로그 시대에나 쓰였을 법한 장치나 장비들을 사용해 기계적인 느낌을 살리는 것처럼. 지금 실제 연구소 등에서 쓰이는 슈퍼컴퓨터보다 오히려 초창기의 애니악 쪽이 더 컴퓨터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렇게 디자인하고, 그렇게 만들고. 그러면서 독자, 혹은 관객에게 말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어때? 멋지지? 그럴싸하지?&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거짓이나 기만이라기보다는 그들이 갖는 판타지를 이용한 기믹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을 더욱 그들의 판타지로 끌어들이고자. 더욱 그들로 하여금 그것을 사실로써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자. 말하자면 눈높이랄까? 철저히 대중의 입장에서 그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킴으로써 더욱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연출이라는 것이다. 작품이 보여주고자 하는 현실과 대중이 요구하는 현실을 일치시키기 위한. 그로써 대중의 동의를 얻고 더욱 작품에 몰입해 재미를 느끼도록 하기 위한. 연출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최근 잊을만 하면 이슈가 되곤 하는 SBS의 일요버라이어티 패밀리가 떴다가 갖는 문제도 여기에 있다. 대본이 문제가 아니다. 연출이 문제가 아니다. 어설픔이 문제다. 뻔히 사람들이 대본을 눈치챌 수 있도록, 사람들이 연출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도록, 아니 설사 그것이 대본이 아니고 연출이 아닐지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는 것이.&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무능한 거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이상 철저히 리얼로 여기도록, 제작진이 만들어 놓은 리얼이라는 틀 속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여 그대로 리얼로 믿고 받아들이도록 했어야 했는데 거기에 실패했으니. 더구나 자신의 실패에 대해 시청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오해네 뭐네... 도대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와 싸워 이겨서 얻자는 것이 무엇일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오버해서라도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리얼을 보여주었어야 하지 않았을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아마 모르긴 몰라도 지금도 대부분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어느 정도 비중의 차이가 있을 뿐 대본을 쓰고 있을 것이다. 연출도 꽤 있을 것이고. 차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정교하게 프로그램 구석구석을 다듬고 정리해 시청자에게 판타지를 전해주는가 하는 것이다. 시청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그를 적극 반영하여 리얼이라는 판타지를 구현하는 것, 그것이 곧 리얼이라는 것 아닐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현실은 의외로 그리 리얼하지 않다. 만화나 소설속에서 캐릭터들은 어떠한 상황에 매우 정확하게 반응하고 또 그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한다. 그러나 실제 사람이 그런가? 때로는 허둥대고, 때로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몰라서, 혹은 머리와 몸이 따로 놀아서, 말도 제각각. 행동도 제각각. 그러면 사람들은 그런 것을 두고 말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말도 안돼!&quot;&lt;/P&gt;&#13;
&lt;P&gt;&quot;어떻게 거기서 그럴 수 있어?&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반대로 그런 것들을 충족시켜주었을 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정말 치밀한 묘사야.&quot;&lt;/P&gt;&#13;
&lt;P&gt;&quot;사실적이야.&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하긴 판타지 아닌 게 어디 있겠는가. 결국 예술이란 판타지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오히려 더 경험할 수 없는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것. 아름답고, 추하고, 슬프고, 기쁘고, 화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그러한 격정적인 감정의 판타지들. 그래서 예술이란 소중한 것이겠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어쩌면 예술이야 말로 인간의 어리석음 그 자체에 기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그랬었는데, 믿음에서 한 걸음 더 나가면 예술이 되고, 다시 두 걸음 더 나가면 종교가 된다고. 어쩌면 리얼보다 더 리얼한 리얼에 대한 믿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리얼 버라이어티인 것이다. 아마도.&lt;/P&gt;&lt;div style=&quot;width: 100%;border:0; text-align: center; padding-top: 15px; padding-bottom: 5px;&quot;&gt;&lt;embed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5142459&quot; quality=&quot;high&quot; bgcolor=&quot;#ffffff&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gt;&lt;/embed&gt;&lt;/div&gt;</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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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표절 - 왜 문제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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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老석公</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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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12-15T08:01:55+09:00</updated>
  <published>2009-12-15T08:01:55+09:00</published>
  <content type="html">&lt;P&gt;요 며칠 쓸 게 있어서 몇 번 끄적이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서두를 어떻게 잡아야 할 지가 애매해서. 더구나 서두를 잡아도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자주 막히고 그랬었다. 그런데 만일 그에 대해 참조할만한 다른 힌트가 있었다면?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글이라던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사실 그렇다. 하다못해 블로그에 글을 쓰더라도 사람들이 좌절하고 마는 것은 아주 작은 한 부분들이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 혹은 문장과 문장을 이을 어떤 것 하나... 뭔가 머릿속에는 있는데 그것을 끄집어낼 어떤 계기. 그런데 만일 그것이 공짜로 주어진다고 생각해 보라. 하물며 그림은? 사진은? 음악은? 대본은? 소설은? 영화는?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 작업이 어려운 만큼 아주 작은 힌트조차도 그렇게 소중하다. 그 작업이 그리 힘든 만큼 아주 작은 계기조차도 그렇게 귀중하다. 지금 한 걸음을 막고 있는 그것만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다.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잘 쓰고 잘 그리고 잘 만들 수 있다. 기왕에 있는 것을 보았으니.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물론 좋다. 그래도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어찌되었거나 좋으면 그만이지.&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문제는 그렇게 남의 것 베껴서 쓰고 그리고 만들다 보면 그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들 두 달 쓸 것을 한 달에 쓰고, 남들 반 년 그릴 것을 넉 달에 그리고, 남들 일 년 걸릴 것을 반 년만에 만들고... 그리고 버는 돈은 같거나 오히려 많고. 또 다음 작품도 할 수 있다. 어떨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80년대 한국무협과 만화가 그렇게 망했다. 당시 무협작가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무협소설을 쓸 때 시작부분의 설정과 마지막 장면만 일단 구상하고 나머지는 대충 그에 맞게 사건을 끼워 맞춰 쓴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물론 그 끼워맞추는 사건이란 기존의 소설에서 이미 쓰이고 있던 사건들이다. 심지어 말한 그 시작과 엔딩만 다르고, 또 주인공 이르만 다르고 나머지는 다 똑같은 소설이 제목만 달리 해서 나온 적도 있었을 정도였다. 그것을 신간이라고 무려 돈을 주고 빌려봤었다. 기분이 어땠을까? 그때는 그런 소설들이 거의 일주일에 한 권씩 나왔었다. 읽을 것이 넘치는 박스무협의 전성기였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80년대 또 만화가의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 가운데 뭐가 있었냐면 얼마나 이현세와 똑같이 그리느냐 하는 게 있었다. 그만큼 똑같았다. 이현세가 크게 히트를 치면서 만화가들이 저마다 이현세를 따라 그리느라 경쟁이 붙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경쟁에서 도태된 작가들은 대본소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몇 가지 스타일로 고착된 대본소만화는 끊임없는 자기복제로 마침내 공장을 통해 하루에 1권씩 찍어내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한국 대본소만화의 역시나 그야말로 전성기였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나 80년대 말 고려원에서 영웅문이라는 소설을 번역해 출판하면서, 그리고 90년대 초 서울문화사에서 아이큐점프를 통해 드래곤볼을 정식으로 소개하면서, 대본소 박스무협과 공장제 만화는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되었다. 당연하지 않은가? 참신한 소재에 정교한 문체에 탄탄한 구성까지... 한참을 더 공을 들인 새롭고 뛰어난 작품들에 사람들의 눈이 더 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영웅문을 보고 철검무정을 볼까? 소오강호를 보고 무림백작을 볼까? 물론 당시도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던 것들은 그렇게 남의 것을 베끼거나 아니면 자기 것을 베낀 작품들이었다. 그런 작가들의 이름이 대부분이었고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글을 쓰는 작가들의 것은 거의 띄엄띄엄... 그리고 그들의 이름은 아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그래서였다. 과연 지금 당시 박스무협 작가 가운데 살아남은 이가 몇이나 되는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만화도 마찬가지다. 공장에서 대충 찍어낸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만화와 그런만화 일곱권을 찍어낼 시간에 그 수십 분의 1도 안되는 분량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기만의 스타일로 개성있게 그려낸 일본만화와 경쟁이 되겠는가? 그림을 더 못그린 것도 아니었다. 스토리가 더 못한 것도 아니었다. 더 뛰어난 것도 있었다. 그러나 그 독창성에서만큼은 따라갈 수 없었다. 새로운 더욱 다양한 만화를 요구하는 시장 앞에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만일 중국무협소설이 번역되어 소개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본만화가 끝까지 수입되지 않았다면? 개인적으로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만화와 무협소설에 빠져 지내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미 당시에도 나는 대본소무협과 대본소만화에 질려 있던 참이었으니까. 아마 그 상태로 몇 년 더 갔다면 더 이상 볼 것이 없어 만화와 무협소설로부터 벗어났겠지. 참으로 나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렇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고 한 번 쉽게 작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이전처럼 어렵게 창작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하루에 한 권 찍어낼 수 있는데 그것을 한 달이나 두 달에 걸쳐 더 힘들게 그려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일주일이면 소설 일곱권짜리 한 권인데 굳이 그것을 몇 달에 걸쳐 써야 할 필요가 어디 있는가? 더구나 당시 박스무협은 원래 여섯권이 기본이었는데, 문단 단위를 이루던 문장들이 문장 하나로 문단을 이루게 되면서, 아니 문장조차 쪼개면서 권수만 늘고 있었다. 그렇게 한 번 편해지기 시작하면 한없이 편해지려 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지금의 인터넷을 통해 등단하는 장르소설이 갖는 문제도 그것 아닌가? 너무 쉽게 빨리 써낸다. 그러다 보니 결국 남의 작품에 의존해야 한다. 시작과 설정이야 나름 공을 들이더라도 일단 책을 내고 난 다음에는 최소 한 달에 한 권은 낼 수 있도록 속도전을 해야 하는데 과연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있을까? 그래서 무협소설을 몇 권을 읽어도 시작과 끝만 기억나는 경우만 늘어나는 것이다. 반면 진짜 공을 들여 몇 달에 한 권 책을 내는 작가는 너무 늦게 낸다고 철저히 잊혀지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재미없고 퀄리티가 낮아도 빨리 나오는 책이 좋다. 기다리며 보는 건 지루하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 독자들 앞에. 그리고 그 결과 무협과 판타지에 대한 인식이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그냥 시간때우기용으로나 읽는&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오히려 무협과 판타지에서 작품성을 찾으면 이상한 놈 취급 당하는. 무협과 판타지를 가지고 작품이라고 하면 어디 외계인이라도 보는 양 하는.&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참고로 만화시장은 아예 붕괴되었다. 솔직히 나같아도 일본만화인가 우리나라 만화인가 구분이 가지 않는 만화를 굳이 우리나라 만화에서 찾아 보기는 싫을 것이다. 대본소의 탓도 있지만 무척 재미있게 보았다 했더니만 우연히 만화방에서 찾은 일본만화의 어느 부분과 일치하더라는 것은 참으로 참기 어려운 노릇이다. 빌려보는 것조차 돈 아까워진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불신이다. 이게 더 무서운 것이다. 믿음이란 얻기는 힘들어도 잃기란 너무 쉽다. 어느 한 순간 작은 계기로도 잃게 되며, 한 번 잃고 나면 다시 회복하기가 그렇게 어렵다. 그럴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미 한국만화를 더 이상 보지 않게 되었으니.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조금 편하자고. 조금 더 편하자고. 그리고 독자는 그저 재미있으면 좋다고.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그러니 빨리 나오라고. 빨리 어서 나오라고. 또 번역본 일본만화와 무협소설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기도 했다.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나왔으니 새삼 뒤늦게 경쟁하려 한다고 될 리가 있나. 오히려 대본소 공장제만화보다도 더 많이 더 빨리 쏟아지고 있었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지금도 표절이야 무슨 상관이냐고 하는 사람들 보면 그래서 무섭다. 우스운데 무섭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저런 상황까지 만들어 놓은 것이니.&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이거 표절이야!&quot;&lt;/P&gt;&#13;
&lt;P&gt;&quot;이건 너무 심한데?&quot;&lt;/P&gt;&#13;
&lt;P&gt;&quot;이건 아니잖아?&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나 돌아오는 대답,&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뭘? 이깟 만화, 재미만 있으면 되지!&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물론 그들은 지금 만화를 읽지 않는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생각한다. 만일 이대로 표절해도 상관않는 문화가 계속된다면 어떻게 될까? 표절해도 제제가 없고, 표절하면 오히려 더 성공하는 문화가 계속 이어진다면? 그래서 표절하는 쪽이 더 성공하고, 더 많은 부와 명예를 누리고, 순수하게 창작에 매진하는 이는 도태되는... 그렇게 서로가 복제하고 자기가 자기를 복제하면서 획일화되어가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평형을 이루게 되는... 엔트로피의 죽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왜 도태되느냐고? 말했잖은가? 일단 창작에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더 짧은 시간에 더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뽑아낼 수 있는 표절과는 아예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 어지간히 그같은 핸디캡까지 뛰어넘을만한 탁월한 재능과 실력이 있지 않은 한에는. 그러나 그게 쉬운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하긴 어차피 표절따위라고 하는 사람들은 예전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한 번 망하고 나면 미련없이 떠날 사람들이다.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했으니 재미가 없으면 굳이 미련을 두거나 할 필요가 없겠지. 억울한 것은 그같은 문제들에 민감하면서 그에 대해 애착을 갖는 사람들이다. 음악이거나, 소설이거나, 영화이거나, 드라마이거나, 혹은 여타 다른 창작물에 대해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표절은 비단 창작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소비자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다. 양질의 컨텐츠를 즐기기 위한. 양질의 컨텐츠를 누리기 위한. 그를 위한 시장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표절을 경계하는 것은 단순히 표절한 작가를 징계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표절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을 작가로서의 정신을 잃지 않은 더 많은 작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들이 보다 자유롭게, 보다 열정적으로, 보다 자신의 작품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그들만의 개성과 재능이 담긴 더 풍부하고 다양한 작품들을 계속해서 즐길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위해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나 공염불. 항상 표절 관련해서 문제를 제기하면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자체가 문제가 되고 하다 보니. 그리고 모두가 함께 문제를 제기해도 현실에서는 별 변화가 없고. 여전히 표절작가는 활동하며 돈을 벌고, 표절작들은 팔려나가 돈이 되고. 과연...&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고 보면 80년대 좋은 만화, 좋은 무협들이 많았다.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져서는 안되었을 작가들이 많았다. 90년대 초반 대본소 한 구석에 켜켜이 먼지를 먹고 있던 그들 작품들을 하나하나 다시 꺼내보고 있었다. 그 감동이란... 지금은 사라져버린 전설이다. 누구도 잇고 있지 않은.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지금와 생각해 보면 아쉬운 부분이다. 왜 이 땅에서 난 작가의 작품인데도 그 뿌리는 이 땅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가? 수십년 이 땅에서 쌓아온 전통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모두가 공범인 것이다. 독자나 작가나 업계나. 모두가. 참으로 안타까운. 비극이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모두가 공범이다.&lt;/P&gt;&lt;div style=&quot;width: 100%;border:0; text-align: center; padding-top: 15px; padding-bottom: 5px;&quot;&gt;&lt;embed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5107131&quot; quality=&quot;high&quot; bgcolor=&quot;#ffffff&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gt;&lt;/embed&gt;&lt;/div&gt;</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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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연예인이란 과연 공인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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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老석公</nam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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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12-11T14:33:44+09:00</updated>
  <published>2009-12-11T14:33:44+09:00</published>
  <content type="html">&lt;P&gt;내가 2002년에서 2009년 초까지 거의 음악을 듣지 않았다. 가끔 흘러나오는 걸 그냥 흘러나온대로 흘려듣기는 하지만 굳이 찾아들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아마 마지막으로 산 앨범이 베이비복스 4집 아니면 김경호 6집 아니었을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사실 그 전에는 음악도 자주 찾아듣고 했었다. 이사하면서 죄다 버리기는 했지만 제법 앨범도 사서 듣고 했었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음악을 듣지 않게 되더라. 아마 그 계기가 있을 텐데... 사실 뭐 그런 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아무튼 그렇게 몇 년을 음악을 듣지 않다가 어느날 우연히 게시판에 들어가 보니 김태원 인터뷰 한게 올라와 있었다. 놀랐다. 아직 김태원이 살아있었나? 부활이 해체되지 않고 남아있었어? 동영상을 찾아 보고 웬 어린 녀석이 화려하게 차려입고 보컬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는 누구 아이돌이랑 이벤트하는구나 생각했었다. 정동하는 확실히 기존 부활의 보컬 이미지와는 동떨어져 있었으니까. 사실 동영상이 좀 오래된 거라 노래실력도 지금만 못했고.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면서 문득 생각나서 과거 좋아하던 뮤지션들을 하나하나 찾아봤다. 블랙홀 그새 8집 냈더라. 7집에서는 조금 실망이었는데 8집에서 이래서 블랙홀이구나 싶었다. 시나위 9집은 조금 실망... 그래도 여전히 시나위는 시나위였다. 조관우도 그 사이 앨범을 여럿 말아먹었고, 김경호도 꽤 엄한 짓 좀 한 것 같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데 그런 게 전혀 내 귀에는 들려오지 않았다는 거다. 아니 부활, 시나위, 블랙홀 죄다 해체한 줄 알았고, 조관우와 김경호도 더 이상 활동을 않는 줄 알았다. 설마 그 김종서가 예능을 돌 줄이야...&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원래 연예인이라는 게 그렇다. 예를 들어 어디 정부부처의 장관이다. 내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지는 않는다. 하다못해 수도요금이라도, 바로 집앞의 도로라도, 뭐 하나 영향을 준다. 집값이 오른다던가, 물가가 어떻다던가, 갑자기 내가 하던 일에 부정이 개입되어 큰 손해가 온다던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나 연예인은 아니다. 보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다. 듣지 않으면 그걸로 없는 거다. 부활이 해체되었는가? 그러나 그 동안 내 기억 속에 부활은 해체되었었다. 시나위는 사라졌는가? 그 동안 내 기억속에 시나위는 사라져 있었다. 블랙홀도 마찬가지.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모든 뮤지션들이. 연기자들이. 연예인들이.&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공인일까? 아니다. 눈만 한 번 깜빡여도 사라지는 신기루다. 환상이다. 꿈이다. 그래서들 그렇게 인터넷상에서 씹어대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사라지라고. 꺼지라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은연중 믿고 있는 것이다. 이 말 한 마디로 눈앞의 연예인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이 짧은 간단한 말 한 마디로도 눈앞의 인기스타를 한낱 꿈으로 만들 수 있다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실제 많이들 그렇게 되었다. 루머 한 방에 훅 가버린 연예인이 얼마던가?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에 사라져간 이들이 또 얼마이던가? 심지어 죽은 사람마저 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마저 있었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안다. 알고 있다. 그렇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확인까지 했는데 왜 모를까? 알기에 더 그러는 것이다. 알고 있으니까. 그것을 알고 있으니까.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이른바 연예인 기사에 달리는 악플의 상당수가 그래서 그런 내용들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너 그만둬!&quot;&lt;/P&gt;&#13;
&lt;P&gt;&quot;너 사라져!&quot;&lt;/P&gt;&#13;
&lt;P&gt;&quot;너 없어져!&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리고 더해,&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아직까지 저러고 있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문희준은 마침내 문보살이라는 칭찬인지 조롱인지 알 수 없는 별명을 얻게 되었지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아는 것이다. 아니까 그러는 것이다. 너 한 번 당해보라. 너 한 번 제대로 가보라. 성취감인 게다. 자신의 말 한 마디로, 자신의 짧은 리플로 저 대단해 보이는 연예인은 보내버릴 수 있다는. 그러면서 마치 자기가 무슨 대단한 존재나 되는 양 여기는.&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면 공인이란 무얼까? 당연하잖은가? 어려서부터 사실은 아닐지라도 항상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이야기가 무언가? 만화에서, 동화에서, 드라마에서, 영화에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건 비겁한 짓이야!&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세상에 나쁜 사람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모두가 좋은 사람이고 싶어한다. 정의롭고 싶어하고, 바르고 싶어하고, 당당하고 싶어한다. 최소한 나쁜 짓을 하더라도 이유있는 나쁜 짓을 하고 싶어한다. 수십명의 여성을 살해하고도 마치 여성의 도덕적 타락을 징계하는 듯한 말을 했던 살인마 유영철처럼. 거기에 넘어간 인간들은 또 얼마던가? 당시도 한참을 어이없어 했는데.&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 거다. 너는 공인이다. 너는 공인이니까 공적으로 모범을 보일 의무가 있다. 더 높은 도덕률을, 더 높은 윤리적 가치를, 더 높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물론 자기는 그런 것 지킬 생각이 전혀 없다. 공인이니까.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비난도 하는 것이다. 아니 그것은 의무다. 공인이니까 그러한 비난도 들어야 하는 것이고, 공인이니까 그같은 비난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사회를 위해서. 이 조국을 위해서. 이 민족을 위해서.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모든 인류를 위해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오죽하면 그런 소리까지 나올까?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도대체 요즘은 뭐한다고 뻑하면 자살하고 하는 지 모르겠다. 연예인이라면 공인 아닌가?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자살이라니. 비판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공인의 자세 아닌가? 대중을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이래서야 비판도 못하겠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실제 내가 보았던 리플이다. 참으로 옳고 바르고 반듯한 사람이었는데. 아, 내가 말하는 옳고 바르고 반듯한이란 항상 조롱의 뜻으로 쓰인다. 나는 정의로운 사람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한다. 도덕적인 사람이거나 윤리적인 사람도.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아무튼 그러나 워낙 옳고 바르고 반듯한 사람이라 참으로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그런 거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너는 공인이니 그냥 듣고 견뎌라. 아예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이 끊기더라도, 다시 재기할 수 없는 지경에 오더라도, 공인이니까 그냥 하는대로 당하며 견뎌내라. 그게 너의 의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마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부서지면 화를 내듯 연예인이 자살하거나 하면 히스테릭한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박재범 때도 그러지 않았던가? 실컷 욕하다가 갑자기 박재범이 팀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버리자 더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였었다. 마치 갑자기 그렇게 가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는 듯이. 죽은 사람에 대해서는 추모하는 척이라도 하겠지만 살아 있는 사람이니 놀라고 당황한 모습을 숨기지 못한 것이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대로. 어차피 박재범도 싫으면 안 보면 된다. 안 들으면 된다. 무시하면 된다. 모두가 안 보고 안 듣고 무시하는데 과연 박재범이 버틸 수 있을까? 아니 버틸 수 있어도 이미 그들에게 있어 박재범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같다. 그런데도 굳이 그를 비난하고 욕하는 것.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미국으로 떠났을 때도 이번에는 떠난 것을 가지고도 욕하는 것. 그대로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즉 공인이란 맘편히 놀 수 있는 장난감의 다른 말에 불과하다. 그냥 가지고 놀자면 어쩐지 내가 나쁜 놈이 되는 것 같으니까 공인이라는 딱지를 붙여놓고 마음껏 가지고 놀자...&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이를테면 동네에 과부가 하나 있는데 재산이 꽤 된다. 그것을 어떻게 하고 싶은데 다른 뾰족한 수단이 없다. 그러면 그러는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마녀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일단 한 번 마녀로 만들고 나면 헤어날 방법은 없으니까. 마녀에게 재산에 대한 권리가 보장될 리 없으니 죽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하든 자기 마음인 것이다. 물론 고문 과정에서 강간을 하든 뭘 어떻게 하든 누가 상관할 바 아니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우리나라에도 있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빨갱이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갓난아이를 총으로 쏘아 죽이든, 열살 갓 넘은 여자아이를 강간하든, 아예 한 마을 주민을 몰살시키든, 독립운동가를 잡아다 고문하고 죽이든, 그러나 그 한 마디로 충분했다. 빨갱이라. 그 한 마디면 그것으로 모든 것은 정당화되었다. 이런 것을 전문용어로 딱지붙이기라 하는데...&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워낙 과거 권위주의 정권부터가 뭔 일만 나면 연예인을 희생양으로 곧잘 써먹었던 터라. 뭔가 계기만 생기면 터지는 대마초사건. 뭔가 기회다 싶으면 터져나오는 연예인 스캔들. 연예인의 도덕적 타락을 질타하면서 어느샌가 사람들의 관심이 그리로 몰린 사이 어물쩡 넘어가는.&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학습이 된 것이다. 연예인이란 공인이구나. 공인이니까 마음대로 해도 되는구나. 갓난아기도 죽이고, 아직 어린 여자아이도 강간하고 죽이고, 한 마을 일가족을 모조리 학살하고, 그래도 공인이니까. 딱지가 붙어 있으니까. 마음대로 해도 되는구나. 실제 그렇게 한 방에 가버리는 연예인도 적지 않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 거다. 단지. 연예인을 공인이라 하는 건 단지 그들이 가지고 놀기 좋기에 그러는 것이다. 마음놓고 가지고 놀아도 누가 뭐라지 않는. 오히려 가지고 노는 자체가 정의롭고 도덕적인 어떠한 사명감이 되기도 하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지금도 활동하는 연예인 가운데 거의 99%가 내 머리에 입력되어 있지 않다. 이름은 아는데 얼굴은 모르는 연예인이 한 10%쯤 되는 것 같고,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모르는 연예인이 또 10%쯤 되는 것 같고, 그나마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연예인이 나머지 거의 전부. 과연 그들이 어디 가서 뭔 사고를 친다고 나와 상관있을 게 무얼까? 내가 그로부터 영향받을 일이란 무얼까? 수사야 경찰이 하는 것이고, 처벌은 사법부가 할 몫일 텐데.&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물론 그런 건 있다.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다던가, 음주운전을 하고 뺑소니를 친다던가, 강간을 저질렀다던가, 탈세를 했다던가, 주가조작을 했다던가, 그건 범죄행위다.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일탈행위다. 설사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자연인으로서. 그에 대해서는 제제가 가해져야 하겠지. 그러나 고작해야 개인의 도덕성에 대한 것들따위. 혹은 프라이버시에 대한 것들 따위.&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참으로 저열하다는 게 그래서다. 사회적으로 진짜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가장 만만한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정의로워진다는 것이. 도덕적이 되고, 윤리를 강조하고. 우습지 않은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하긴 그러기도 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연예인이 버는 돈 가운데는 이런 것들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또 그래서 공인이라는 건데... 그러면 당신을 고용한 고용주가 내가 당신을 고용했으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하면 따를텐가? 장사를 하는데 손님이 내가 당신에게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니 그 비용 가운데 그런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함부로 하면 그러십사 할 텐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이러나 저러나... 결국 이유란 하나다. 만만하다는 것. 그리고 마음대로 하고 싶다는 것. 그런 주제에 나쁜 놈은 되기 싫다는 것. 단지 딱지붙이기 놀이일 뿐.&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연예인이 공인? 딱 석 달만 관심을 끊어보라. 걔들이 어디서 뭘하는지 아예 보지도 듣지도 말아보라. 놀랍도록 그들의 존재가 사라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한심하다는 것이다. 연예인이 공인이라... 공인이 아니라 공인이고 싶은 것이다. 공인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고. 그 저열한 폭력성이. 잔인성이. 그 이기적인 가학성이. 아닐까? 아니라면 말고. 설득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어차피 그런 것들이니. 웃는다.&lt;/P&gt;&lt;div style=&quot;width: 100%;border:0; text-align: center; padding-top: 15px; padding-bottom: 5px;&quot;&gt;&lt;embed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5073049&quot; quality=&quot;high&quot; bgcolor=&quot;#ffffff&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gt;&lt;/embed&gt;&lt;/div&gt;</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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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성욕과잉의 사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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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老석公</name>
  </author>
  <id>http://chirashism.com/498</id>
  <updated>2009-12-11T08:27:27+09:00</updated>
  <published>2009-12-11T08:27:27+09:00</published>
  <content type="html">&lt;P&gt;어릴 적 누드사진집을 한 권 충동구매한 적이 있었다. 목적이야 뭐 그 나이 또래 다른 사내녀석들처럼... 그러나 사실 그 누드사진집을 가지고 원래 목적에 사용한 적은 거의 드물었으니,&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빌어먹게도 누드라는 게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아버린 때문이었다. 진짜 아름답더라. 인간의 육체가 그려내는 선이라는 것이, 인간의 육체가 만들어가는 그 오묘함이라는 것이.&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더구나 그냥 찍는 것도 아니다. 산이 있고, 바다가 있고, 강이 있고, 세트에서 찍어도 주위의 소품들이 있다. 누드만 강조해 찍기도 하고, 거기에 조명이 더해지고, 약간의 기술들이 더해지고... 어떤 욕망을 느끼기 전에 그냥 아름답다는 생각만 들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하기는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젖가슴을 보면서 성욕을 느끼는 사람은 없으리라. 귀여운 딸, 귀여운 조카를 기저귀 채워주고 목욕시켜주면서 어떤 욕망을 느끼는 사람은 없으리라. 있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겠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 이야기가 있다. 두 스님이 길을 가는데 마침 강가에서 한 처자가 강을 건너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것을 본 스님들, 나이많은 쪽에서 그 처자를 냉큼 업어 강을 건내주었는데, 강을 건내주고 다시 길을 가는 도중 젊은 쪽에서 물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스님, 출가한 몸으로 여자와 몸이 닿는 것은 옳지 않지 않습니까?&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나 나이 많은 스님이 이렇게 대답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나는 이미 여자를 내려놓았는데 스님께서는 아직 여자를 업고 계시는군요.&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맞는 비유인가는 모르겠는데,&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실제 그런 사람들이 있다. 지하철에서 아기 젖먹이려는 것까지도 어디 여자가 젖가슴을 드러내며 질색팔색을 하는 사람들. 아기 젖먹이는 어머니의 젖가슴도 그저 여자의 젖가슴일 뿐일가? 그런 젖가슴에도 과연 성욕이라는 것이 생기는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고 보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일로 그런 일이 있었다. 아마 청소년들 보라고 화집을 엮었을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관련 시민단체에서 태클을 걸고 들어왔다. 이유인 즉, 신윤복의 단오도에서 젖가슴을 드러낸 여자가 있더라는 것이었다. 과연 단오도와 같은 그림에서, 머리를 감느라 젖가슴을 드러낸 것 가지고 도대체 뭐를 어쩐다는 것일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중학교 끝날 무렵 학교에서 단체로 미술관을 간 적이 있었다. 처음으로 미술관 구경을 하던 날이었다. 아마 한 3분의 1은 누드화였던가 싶다. 젖가슴이며 음모며 다 드러낸 - 순진하기 이를 데 없던 나로서는 전혀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곳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내가 뭐 특별한 것을 느꼈느냐면 그냥 그렇다는 정도였다. 그림은 어디까지나 그림, 그림을 보고 뭔가 느낄 정도로 나는 변태가 아니었으니까. 그림에서도 느낄 정도가 된 것은 스물 넘어서였다. 그림은 그림일 뿐...&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데도... 그래서 느낀 게 뭐냐면 어른들이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그런 그림을 두고도 성욕을 느낄까? 어린아이는 굳이 알몸의 그림을 업는다고 그것을 가지고 이런저런 다른 생각을 할 일이 없을 테지만, 나이 많은 어른은 그림에도 그리 내려놓지 못하고 품고 다니는구나...&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집에서 닭을 기르는데 굳이 배가 고프거나 하지 않으면 그저 귀여운 애완동물일 뿐이다. 가족같기도 하고, 친구같기도 하고, 그런데 배가 고프거나 뭔가 먹고 싶어지면 닭은 그 순간 닭고기가 되어 버린다. 닭이야 그냥 닭인데 사람의 욕심이 친구가 되었다가 고기가 되었다가 하는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여성의 젖가슴이야 무슨 다른 의미가 있을까? 갓난아이라면 엄마의 젖을 떠올릴 것이고, 조금 자랐으면 그래도 엄마의 품을 떠올릴 것이고, 조금 뭔가 알 나이가 되어서야 여성의 젖가슴에서 성적인 의미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어머니의 젖가슴에서 그런 걸 느끼는 변태는 드물겠지.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여성의 알몸을 보면서도 마찬가지다. 만일 수십명의 여성이 알몸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달려들어 내 주위를 둘러싼다. 어떨까? 설까? 아니면 당황스러울까?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아무리 좋아하는 여자라고 느닷없이 벌거벗고 달려들면 그것도 꽤 충격이다. 욕망이고 뭐고 없다. 당황스럽고 놀라 어쩔 줄 몰라하다가 발기불능 걸리기 십상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더구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여성이 알몸을 매일 일로써 지켜보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누드비치도 그렇다. 과연 누드비치에서 매일같이 벌거벗은 여성의 몸을 보는 남성들은 그 벌거벗은 몸들에 흥분할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즉 알몸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젖가슴이 문제도 아니다. 누드화가 문제인 것도 아니고, 머리감는 여인에게서 젖가슴이 노출되어 보인다는 것도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자신이다. 그것을 보는 자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다시 말해 그렇게 느껴버리는 것이다. 발정난 강아지마냥 그냥 보면 반사적으로 느껴버리는 것이다. 어머니의 젖가슴이든, 자기 형제의 알몸이든, 그림이든, 사진이든, 무엇이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말 그대로 발정난 강아지다. 발정난 채로 주체를 못하니까 아무데나 용두질해대는 것이다. 그것이 원래 그래서라기보다는 단지 그의 욕망이 시켜서 그렇게 보이도록. 그렇게 여기도록. 그래서 말하는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이건 음란해!&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마치 동네 당산나무가 있는데 당산나무의 옹이가 문득 여성의 성기와 닮아 보인다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이런 음란한 나무가!&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바로 베어버리는 그런? 당산나무야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자라다 보니 나뭇가지가 꺾일 수도 있고, 거기에 옹이가 생길 수도 있고, 그러나 그런 것을 보고도 연상할 수밖에 없는 슬픈 수컷의 본능이라. 당산나무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보는 남성의 문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사람들은 말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요즘 연예계는 너무 성을 상품화 한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또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말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요즘 걸그룹들은 너무 섹시함만을 강조한다.&quot;&lt;/P&gt;&#13;
&lt;P&gt;&quot;섹시함만을 강조함으로써 이미지를 소모하고 있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면 나는 말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도대체 뭐가 섹시한 건데?&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아니 물론 섹시하기는 하다. 그러나 과연 그 섹시함이란 무엇인가가 문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섹시하다 할 때는 보통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정석은 역시 성적인 매력 - 여기에서의 성이란 행위로써의 성이 아닌 본연의 타고난 성별을 의미한다. 즉 남성으로써, 혹은 여성으로써 본연의 매력이 느껴진다. 여기서 더 나가면 이성으로써 섹스를 하고 싶다. 아마 후자를 연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다. 나이가 어려도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어도 자신의 매력을 내보일 수 있다. 그것을 보고 성욕을 느끼는가는 별개의 문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치마가 짧다? 배꼽을 드러낸다?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는다? 신체의 특정부위를 강조한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사실 이건 굳이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경우다. 여성이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왔다. 매력적인 허벅지선이 미니스커트 아래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면 그냥 매력적이구나 느끼면 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왜 성폭행과 연관되고 성욕과 이어질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같은 거다. 누드사진집을 본다고 작품 속의 여성의 알몸에 성욕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는 것처럼 노출이 심하다고 굳이 거기에서 성적인 상상을 떠올릴 이유는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다. 가슴이 아름답구나, 다리가 예쁘구나, 몸매가 멋지구나... 그런데 꼭 이상한 사람들이 그러고 나선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너무 노출이 심한 것 아냐?&quot;&lt;/P&gt;&#13;
&lt;P&gt;&quot;음란해!&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과연 노출을 한 당사자가 음란한 것일까? 그런 것을 보고 음란하다 여긴 그들이 음란한 것일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내가 생각하는 것이 그것이다. 성을 상품화한다고 하는데 정작 그 성을 상품화 - 정확히는 객체와 도구화하는 것은 누구인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예를 들어 올 하반기를 휩쓴 카라의 엉덩이춤만 하더라도 그렇다. 그렇게 대놓고 엉덩이를 흔들어대면 오히려 섹시함보다는 발랄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배꼽티를 입고 허리를 드러내고... 그러나 오히려 엉덩이와 허벅지 라인은 풍성한 바지로 가리고 있다. 사실 이 춤이 성공한 요인도 그것이다. 허리선을 드러냄으로써 섹시함을 강조하면서도, 엉덩이와 허벅지의 선을 숨김으로써 그것을 지나치지 않도록 절제한 것. 성적으로 보이기보다는 발랄한 또래의 여자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듯한 생동감.&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섹시함이 아니다. 섹시함으로 따진다면 wanna쪽이 더 섹시했다. 그러나 카라라는 그룹의 이미지가... 워낙 큐트한 이미지를 강조하던 그룹이다 보니 wanna의 안무와 스타일은 안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붕 떠버렸고, 오히려 미스터가 성공하게 되었던 것이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데 거기에 대고 말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엉덩이를 대놓고 흔드니 섹시다.&quot;&lt;/P&gt;&#13;
&lt;P&gt;&quot;성의 상품화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라인도 보이지 않는 엉덩이따위. 그러나 그 숨겨진 라인마저 꿰뚫을 수 있는 눈이 있는 터라.&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한 마디로 보이지 않는 것조차 볼 수 있는 내공이라는 것이다. 엉덩이 그 자체가 음란한 것이 아니라 그 엉덩이에서 보이지 않는 것조차 볼 수 있는 그 심리가 음란한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말하자면 이미 그의 머릿속에 엉덩이란 성적인 도구인 것이다. 허벅지란, 허리란, 젖가슴이란, 아니 여성 자체가. 성적인 도구이니 그저 보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어 껄덕거리는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아마 그들은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담은 사진에서조차도 벌거벗은 시체를 찾을 것이다. 앙상하게 마른 시체더미들 속에서도 그들이 바라는 도구를 찾은 것이다. 그리고 흥분하겠지. 그리고 말할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음란하다!&quot;&lt;/P&gt;&#13;
&lt;P&gt;&quot;불순하다!&quot;&lt;/P&gt;&#13;
&lt;P&gt;&quot;도덕적이지 못하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인간의 몸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을. 너무 아름답다. 남자가 보기에도 남자의 몸은 아름답다. 하물며 여성의 몸이야. 그 풍만한 곡선과 그 갸름한 선의 흐름과 그 기름지고 매끈한 살결의 조화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굳이 성욕씩이나 느낄 필요도 없다. 그런 건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 자체로 만족스러울 뿐.&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짐승들의 세상이라는 거다. 어머니의 젖가슴을 보면서도 흥분하고 마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여성이 노출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단지 그것을 그 자체로 보아넘기지 못하는, 그저 여성을 성적인 도구로만 여기는 짐승들이 문제라는 거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하긴 그래도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고 싶은 것은 또한 당연한 욕망이라, 그런 가운데서도 여성들은 - 아니 남성들 역시 경쟁적으로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려 한다. 소외되는 것은 되도 않는 욕망으로 껄떡거리며 그것을 외면하는 짐승들 뿐.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사실 별 문제가 아니기도 하다. 여전히 예술사진은 예술사진으로 소비되고, 누드화는 또한 미술품으로서 소비되며, 본연의 매력은 그 자체로써 평가받으니.&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문제는 섹시함이 아니다. 섹시함을 욕망으로 바꾸어 생각하는 그 머리다. 그런 주제에 엄마조차 처녀이기를 바라는. 상품화되는 것은 성이 아닌 그 머릿속인 것이다. 그게 문제인 거다. 항상.&lt;/P&gt;&lt;div style=&quot;width: 100%;border:0; text-align: center; padding-top: 15px; padding-bottom: 5px;&quot;&gt;&lt;embed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5068457&quot; quality=&quot;high&quot; bgcolor=&quot;#ffffff&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gt;&lt;/embed&gt;&lt;/div&gt;</content>
 </entry>
 <entry>
  <title type="html">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 파티마의 딜레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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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老석公</nam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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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12-02T20:10:20+09:00</updated>
  <published>2009-12-02T20:10:20+09:00</published>
  <content type="html">&lt;P&gt;예전 그런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어린 창녀였다. 아주 어려서 팔려와 몸을 파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소녀였다. 지나가던 한 청년이 소녀를 사서는 그날밤 그녀를 안는 대신 인간의 도리에 대해서 가르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아직 어린데 이러고 있어서는 안되는 거야...&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다음날 날이 밝고 청년은 떠났다. 그리고 남은 소녀는 다시 다른 손님을 맞아 몸을 팔게 되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데 소녀는 더 이상 몸을 팔 수 없었다. 그동안 당연하다 여기고 몸을 팔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것이 잘못된 것이었다니... 자신과 같은 어린 여자아이가 몸을 팔아서는 안된다니...&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혼란이 찾아왔다. 그러면서 모욕감과 더불어 죄책감이 찾아왔다. 아무렇지도 않던 것이 더 이상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팔려온 몸으로 몸을 파는 것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모순과 혼란 속에 소녀는 새손님을 받은 그날 새벽 방에서 목을 매달았다. 그렇게밖에는 당장의 모순을 해결할 수 없음을 알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fs.textcube.com/blog/1/19016/attach/XHFDZpSnRD.jpg&quot; style=&quot;width:450px;height:547px;&quot; alt=&quot;&quot; /&gt;&lt;/div&gt;&lt;/P&gt;&#13;
&lt;P&gt;오늘 문득 생각이 나서 - 라기보다는 화장실에 가는데 그냥 가기 뭐해서 책꽂이에 있던 파이브스타스토리를 집어들고 들어가 읽었다. 그러면서 저 이야기를 떠올렸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과연 파티마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있기는 하다. 취사 및 성노예로써. 이것 또한 나를 불쾌하게 하는 이유였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자신의 자궁을 빌어 낳은 카이엔은 아마도 쿤에게 자식과 같을 터였다. 그러나 카이엔은 기사, 쿤은 파티마... 카이엔은 쿤과 자려 하고 쿤은 그런 카이엔을 거부하지 못한다. 카이엔이 아마테라스를 거부하고 떠도는 이유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굳이 남자 기사에게 여성형 파티마가 딸리는 이유... 마치 기사가 파티마를 사랑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사랑이란 또 무슨 의미일까? 기사의 변덕에 의해 마치 쓰레기처럼 폐기되기도 하는 것이.&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하긴 그나마 기사도 아닌 일반인에게도 파티마는 저항할 권리조차 박탈당하고 무기력하게 강간당하고 인신매매를 당한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우리는 이같은 예를 잘 알고 있다. 너무나 잘 알고 있어 가슴 한 구석이 시리다. 종군위안부다. 일본군 성노예다. 그렇게 많은 이땅의 여성들이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가 성매매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성폭행에 시달리다 한많은 목숨을 잃어야 했었다. 그것부터가 열받는데...&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데 오늘 문득 떠올린 것은 차라리 그렇더라도 왜 하필 파티마에게 이성과 감정이라는 것을 부여했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노예처럼 부릴 것이라면 왜 의지를 부여하고 감정을 부여했을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 점에서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에 나오는 파티마 가운데 가장 불행한 이가 아트로포스일 것이다. 차라리 마인드콘트롤이 되었다면. 그래서 다른 파티마 만큼만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다면. 아니면 파티마가 아니었던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나마 클로소는 자기 주인을 찾아 긴 잠에 들어 있으니 상관없다. 라키시스도 아마테라스를 주인이 아닌 남편으로 맞았다. 차라리 주인을 만나 파티마로서 존재할 수 있거나, 아니면 라키시스처럼 파티마로서의 굴레를 벗어나던가, 이도저도 아닌 채 그저 독립된 자아만이 부여된 아트로포스의 존재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파티마라는 것이 원래 존재하던 것이면 모르겠다. 그러나 파티마는 작품 안에서도 라키시스를 제외하고는 번식에 성공한 예가 없다. 모두 공장에서 생산되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도구인 셈이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 이성과 감정을 부여할 이유란 무엇인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더 근본적으로 왜 파티마에게는 이성이 주어지고 감정이 주어지는 것일까? 어차피 인간에 거역하는 것이 허락되지 못하고, 단순히 도구로써 생산된 것일 텐데.&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또 떠오른 것이 미키마우스를 비롯한 의인화된 동물캐릭터에 대한 어떤 혐오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왜 쥐가 옷을 입고 두 발로 서 있어야 하는가?&quot;&lt;/P&gt;&#13;
&lt;P&gt;&quot;왜 오리가 수병옷을 입고 자동차를 몰고 있어야 하는가?&quot;&lt;/P&gt;&#13;
&lt;P&gt;&quot;왜 개가 사람 말을 해야 하는가?&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과연 지금 사람에 의해 길러지는 애완동물들에게 인간과 같은 이성과 감정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들에게 인간과 같은 사고와 감정이 주어진다면? 인간처럼 살라 하다면?&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데도 생각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우리집 꼬맹이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베개를 베어야만 잠이 든다던가, 뭐라 말만 하면 귀를 쫑긋 세우고 자세를 가다듬는다던가, 밥을 먹을 때는 꼭 앞발로 밥을 콕 찍어내어 먹는다던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개에게도 사람처럼 옷을 입히고, 돼지에게도 사람처럼 옷을 입히고 장식도 하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장난이다. 사실 장난이다. 개나 돼지의 입장은 전혀 생각않는 그냥 장난에 불과하다. 그것도 매우 일방적이고 이기적인.&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파티마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인간의 사고를 하고 인간의 감정을 갖고... 특히 발란셰의 파티마들이 그러한 이유... 같다. 앞서의 예로 든 소설에서의 그 청년의 행동과 완전히.&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청년도 그런 생각이었을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불쌍하다.&quot;&lt;/P&gt;&#13;
&lt;P&gt;&quot;어떻게 이런 짓을...&quot;&lt;/P&gt;&#13;
&lt;P&gt;&quot;이 여자아이가 올바른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어야겠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소녀를 청년이 주인으로부터 사서 풀어주어 자유를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아니 자유를 주더라도 도대체 어려서부터 몸을 팔면서만 살아온 소녀가 자유를 얻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세상물정을 아는가? 일을 하려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던가? 어렵사리 적응해 살려 해도 과연 사회는 그녀의 과거를 용납해 줄 것인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나 청년에게 그런 것은 전혀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그냥 그리 생각했을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나는 옳아.&quot;&lt;/P&gt;&#13;
&lt;P&gt;&quot;나는 관대해.&quot;&lt;/P&gt;&#13;
&lt;P&gt;&quot;나는 정의로워.&quot;&lt;/P&gt;&#13;
&lt;P&gt;&quot;나는 착해.&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리고 마치 장난하듯 소녀에게 현실을 일깨운 것이다. 소녀가 아예 모르고 있던 현실을 일깨워 눈앞에 놓인 가혹한 진실을 드러낸 것이다. 그것을 감당할 준비가 안된 소녀에게. 그것을 감당할 능력따위는 없는 어린 여자아이에게. 그리고 무책임하게 떠나버리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나마 아트로포스는 강하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비할 수 없이 강하다. 그러나 그래서? 그래서 과연 아트로포스에게 주어진 이성과 감정은? 그녀가 감당해야 할 현실이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이제껏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진실을 전해줬을 때, 오히려 그 진실을 일깨워준 나그네를 죽여버리더라... 그런 이야기가 새삼 실감이 나는 것은 그래서다. 차라리 아트로포스가 그같은 현실에 대해 다른 파티마들처럼 무감각했다면. 아니 파티마 자체가 마치 기계처럼 그런 것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어쩌면 가장 잔인한 것은 발란셰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또 잔인한 것이 파티마에게 희망을 불어넣은 아마테라스일 것이고. 사실상 바뀔 것은 아무것도 없음에도.&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판도라의 상자에 가장 마지막에 남아 있던 것이 희망인 것은 그것 또한 재앙인 때문일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지독하고 끔찍한 재앙. 차라리 희망이라도 없었다면...&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과연 묻는다.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 현실에 그 현실을 일깨우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인가? 다른 대안조차 없이 먼저 현실을 일깨우고 그것을 자각토록 하는 것이 바른 행동인가? 그 잔인한 현실에 내던지는 것이.&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물론 답은 없다. 그러나 최소한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에서는 답이 있다. 뮬이 있다. 인간의 형상을 하지 않은 뮬이라는 파티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마인드 콘트롤은 파티마에게서 굳이 인간이 느끼는 것과 같은 것들을 느끼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고 보면 테즈카 오사무의 아톰에서도 비슷한 딜레마가 나온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왜 인간들은 우리 로봇에게 인간처럼 생각하도록 만들었을까요?&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로봇이기에 차별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차라리 그런 것을 느끼지조차 못하는 단순노동에 종사하는 로봇들을 부러워하며 하는 말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차라리 극복할 수 없다면 희망조차 주지 말기를. 차라리 벗어날 수 없다면 꿈이라도 꿀 수 있게 해 주기를. 꿈조차 꿀 수 없다면 아무것도 느끼지도 생각하지도 못하도록.&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차라리 무지가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망각이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무엇도 기억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마치 기계처럼, 무생물처럼...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하긴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소설 타나토노트에서도 타나토노트를 개발한 그는 어떤 존재로 환생할 것인가를 물었을 때 포도나무로 환생할 것을 바랬던가? 그대로. 차라리 식물처럼 그대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fs.textcube.com/blog/1/19016/attach/XPjWN5FewL.jpg&quot; style=&quot;width:349px;height:350px;&quot; alt=&quot;&quot; /&gt;&lt;/div&g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입맛이 쓴 만화다. 읽을수록 기분이 나빠지는 만화다.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란. 작가가 의도한 것일까? 아니면 작가의 무의식일까? 오늘도 그래서 설사를 하는 와중에 또다시 기분이 나빠졌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과연... 우리 사회의 파티마들이란... 바로 우리 이웃에는 파티마가 없는가? 나는?&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같은 모순과 혼돈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옳은 것이 결코 옳지만은 않은. 그런.&lt;/P&gt;&lt;div style=&quot;width: 100%;border:0; text-align: center; padding-top: 15px; padding-bottom: 5px;&quot;&gt;&lt;embed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4977379&quot; quality=&quot;high&quot; bgcolor=&quot;#ffffff&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gt;&lt;/embed&gt;&lt;/div&gt;</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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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외모도 실력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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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老석公</name>
  </author>
  <id>http://chirashism.com/496</id>
  <updated>2009-11-29T02:22:47+09:00</updated>
  <published>2009-11-29T00:52:02+09:00</published>
  <content type="html">&lt;P&gt;세상에 노래 잘하는 사람은 많다. 아마 열 사람 고르면 그 가운데 한 사람은 노래를 잘할 것이라 한다. 그 가운데 다시 열 사람 고르면 한 사람은 가수할 만하다 하고. 그러나 그렇다고 다 가수로서 성공하는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박진영이 과거 라디오스타에 나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반드시 이 친구와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을 고른다.&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대충 요약하자면 노래를 잘하는 사람보다 노래를 못하더라도 사람들을 잡아끌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사람을 그는 원한다는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맞다. 실제로도 그렇다. 노래를 잘한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노래를 못하는데도 성공하는 예가 적지 않다. 도대체 어떻게 저 실력으로 가수를... 그런데 순위프로그램에 나와 1위도 하고 대중적인 인기도 얻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앙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결국 뭐냐면 인간적인 매력이라는 것이다. 잘생긴 것도 있고, 몸매가 잘 빠진 것도 있고, 평소 보이는 모습에서 호감을 느낄 수도 있고. 잘생긴 것이 클 것이다. 그게 가장 직접적일 테니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렇지 않은가? 노래방에 갔다. 무척 예쁜 여자와 조금 못생긴 여자가 있다. 두 여자가 노래를 부른다. 예쁜 여자는 거의 음치에 가깝고, 못생긴 여자는 빅마마 뺨치게 부른다. 어느 쪽에 관심이 가나?&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성량이 작으면 애교가 있고, 음정이 안 맞으면 목소리가 예쁘고, 목소리도 아니면 개성이 있다고 한다. 도저히 못 들을 정도가 아닌 이상에는 -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그것을 극복할만한 외모가 되면 한없는 보정이 들어간다. 후자의 경우는? 노래는 잘하지만 글쎄...&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하긴 생각해 보면 음악이란 자체가 그렇다. 음악이란 게 무언가? 감수성이다. 감정이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음악에 자신의 감정을 싣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음악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고 때에 따라 다르다. 별 같잖은 음악도 그 순간의 감정과 코드가 맞으면 세상에 둘도 없는 명곡이 된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정답이란 것이 없고 따라서 한없이 인간의 모호한 감수성에 이끌린다.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도 그렇다. 노래 그 자체보다는 그 노래를 통해 들리는, 그보다는 그 노래를 통해 들으려 하는 그 감정이 더 중요한 것이다. 얼마나 대상에게 호감을 느끼는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아니 음악만이 아니다. 나도 상당히 눈매가 사나운 편인데, 평소에는 괜찮지만 진지하게 어떤 문제를 토론하거나 할 때 보면 꽤나 눈매가 무서워지는 모양이다. 그래서 쓸데없이 오해도 사고 뒷담화도 듣고 아예 일에서 배제된 경험도 있다. 인간의 선입견이라는 것이...&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인간에게 있어 자신을 꾸미는 것은 예로부터 또 하나의 투쟁이었다. 원시부족에서도 자신을 과시하려 화장을 하고 문신을 하고 각종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고... 그 가운데는 자신의 용기를 증명하기 위해 상당히 치명적인 부위에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감수하고 단 것들도 있다. 거의 목숨을 걸고 자신을 꾸미려 하는 것이리라.&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화장의 역사는 그렇게 오래되었다. 마스카라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가고 립스틱이며 색조화장의 역사도 그만큼이나 깊다.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비단 여성의 경우만이 아니다. 오히려 보면 여성의 옷보다 남성의 옷과 장식들이 더 화려한 경우를 역사상 많이 보게 된다. 더 화려하게, 더 위엄있게, 더 품위있게, 관자를 하나 하더라도 옥으로 할 것이냐 호박으로 할 것이냐, 허리띠를 하나 하더라도 그것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이냐, 화장이야 당연하고, 모자며 두건이며, 특히 그러한 자기과시가 고도로 이루어지는 전장에서 보면 갑주와 무기의 장식이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일 정도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결국에 인간이란 눈으로 보는 것을 먼저 믿어 버리니까. 눈으로 먼저 보이는 것으로 지레 판단하고 그것으로 근거를 삼으니까. 그래서 더 멋지게, 더 위엄있게, 더 아름답게, 더 화려하게, 더 사납게...&amp;nbsp; 외모지상주의라고 하지만 인간이란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왜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 하겠는가? 눈으로 보는 것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바보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그러는 것 아니던가?&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여성이기에 더 호감이 가고, 멋진 남성이기에 더 호감이 가고, 그래서 그 하는 모든 것에 보정이 들어가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옛이야기에 효빈이라는 것이 있다. 춘추시대 월나라에는 서시가 살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가슴앓이를 하느라 눈썹을 찌푸리는 모습에도 남정네들이 넋이 나갔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마을의 한 추녀가 그것을 따라했더니 마을에 남자가 남아나지 않았더라...&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예쁘면 얼굴을 찌푸려도 예쁘다. 잘 생겼으면 말이 상스러워도 오히려 터프해 보인다. 예쁜 여자가 뭔가 잘못하면 어쩐지 애교스럽고, 잘 생긴 남자가 하는 것이 서툴고 빈 듯 하면 보듬어주고 싶은 매력을 느낀다. 치사하지만 어쩔 수 없는 본능인 것이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일을 하더라도 매력적인 이성과 함께 하면 그만큼 더 즐겁고, 같은 말을 하더라도 매력적인 이성이 하면 그만큼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같은 잘못을 해도 멋진 이성이 그리 하면 훨씬 관대해지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가꾸기 위해 돈과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것일 게다. 보다 좋은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도 하고, 보다 매끄러운 피부를 위해 전문적인 관리도 받고, 남자들도 보다 잘생겨 보이려 화장을 하고, 그러고도 여유가 된다면 성형을 통해 아예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보기도 하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외모야 말로 다른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인간사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무기 가운데 하나니까. 외모가 받쳐준다는 것 하나로도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을 테니까. &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이를테면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인 셈이다. 살아가기 위한. 또한 삶에서 승리하기 위한.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보다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 또한 전쟁인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고, 화장을 하고, 몸매를 가꾸고, 어울리는 멋진 명품 옷을 사고, 비싼 피부관리도 받아보고, 좋다는 건강보조식품도 먹어보고, 성형수술도 하고...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인간세상을 살아가기 위한.&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말하자면 아름답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승리자라 할 수 있다. 더 아름답고, 더 매력적이고,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그로써 더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는 승리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리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것이다. 승리자가 되기 위해, 심지어 자신의 건강마저 해쳐가며.&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사람들은 말한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quot;얼굴만 예쁘면 다야?&quot;&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러나 다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 말을 하는 연예인은 분명 인기연예인일 것이다. 인기가수일 것이고, 인기배우일 것이다. 이미 인기를 얻고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데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일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물론 말했듯 그러한 화려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너무 부족해 도태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거의 저런 말을 듣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럴 위치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말로 하면 자신의 실력을 커버할만한 외모가 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런 경우는 알아서 도태되어 사라진다. 굳이 못한다 비난하지 않더라도.&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대로. 실력이 부족하면 외모로. 실력이 부족한 만큼 외모로써. 그렇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면 외모 역시 실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연기자라면 연기를, 가수라면 노래를, MC라면 언변을. 아니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 그러기에 충분한 실력이라고.&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얼굴은 예쁜데 노래를 못한다...? 그래서 살아남으면 그것도 실력이라는 거다. 몸매는 진짜 좋은데 연기를 못한다...? 그래도 여전히 주연 들어오고 흥행도 성공하고 하면 그것도 실력이라는 거다.&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세상이라는 게 원래 그렇게 공평하지 않다. 가수가 되고 싶어도 연습해도 실력이 안 느는 사람도 있고, 수십년을 연기를 했어도 여전히 발연기인 사람도 있다. 작곡을 배웠다고 모두가 곡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국문학도라고 모두 글을 잘쓰는 것도 아니다. 타고나는 바가 그렇게 크다. 단지 외모는 그러한 타고난 것들 가운데 한 부분일 뿐.&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받아들이면 편하다. 세상은 그리 공평하지 않다고. 후천적인 노력이란 어쩌면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고. 그보다는 타고 난 바가 더 클 수 있으며 단지 외모는 그 한 부분일 뿐이라고. 기분나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세상이란 그렇게 만들어져 있으니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아름다워지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위험을 무릎쓰는 많은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부디 성공하기를. 부디 성공해 승리자가 되기를.&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아름다워지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이유다. 성형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그것은 그들 나름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투쟁의 방식일 테니까. 세상은 그렇게 만들어져 있으니까.&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amp;nbsp;&lt;/P&gt;&#13;
&lt;P&gt;그런데 이상하지? 예쁜 여자가 노래 못부르는 건 그것도 매력인데 예쁜 여자가 노래까지 잘 부르면 어쩐지 징그럽다. 변태인 걸까? 아무튼 예쁜 여자면 노래도 좋다. 속물이라. 아무튼.&lt;/P&gt;&lt;div style=&quot;width: 100%;border:0; text-align: center; padding-top: 15px; padding-bottom: 5px;&quot;&gt;&lt;embed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4933109&quot; quality=&quot;high&quot; bgcolor=&quot;#ffffff&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gt;&lt;/embed&gt;&lt;/div&gt;</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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